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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필국장 댓글 0건 조회 1,383회 작성일 23-11-30 01:01본문
머리가 차갑게 식었다.
비올렛과 예언가라니.
내가 알고 있던 비올렛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기에 나는 혹시 그녀의 인첸트를 예언가가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계속 그녀가 아니라는 단서들을 쫓았다.
검술 시합으로 묶여 자리에 꼼짝없이 앉아있던 그때였다. 황제와 황후가 대련을 구경하기 위해 행차했다.
‘아직 예언가는 그 자리에 있는데.’
인첸트에 표시된 위치는 줄곧 그대로.
예언가를 두고 황후 혼자만 나온 모양이었다.
나는 인첸트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곳에 자리한 귀족과 기사들과 함께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황제 내외에게 예의를 갖추었다.
“검을 겨누며 제국 기사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자리에 함께해주어 고맙다.”
곧이어 황제의 인사말과 기사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대련이 시작되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에도 비올렛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제2 기사단의 우승자 실더슨 경과 제1 기사단 우승자인 윈체스터 경의 시합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느새 마지막 시합.
나는 온통 다른 생각을 하며 눈으론 비올렛을 았다.
그녀는 끝내 대련장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헤르티안만이 비올렛의 행방을 찾다 돌아왔다.
“샤르페넌 공작이 소공작과 공녀를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만, 황궁 안에서 공녀의 행방을 아는 이가 없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심란한 한숨을 내뱉었다.
“검술 시합이 끝나면 황후 폐하의 응접실에 가봐야겠어요.”
예언가가 있는 곳이 표시된 곳으로 가봐야겠다. 그래야 내가 비올렛을 의심하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나는 어서 이 대련이 끝나길 바라며, 다시 한번 비올렛을 눈으로 찾던 무렵이었다.
황제를 지나 황후 옆자리로 하얀 제복을 차려입은 세르디스가 걸어 들어왔다.
근 이틀 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아프다고 하더니 얼굴에 광채가 돌았다. 여느 때보다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오늘 아침에도 황자 궁으로 연락을 넣었는데.’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가 이곳에 나타난 것이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황후는 제 아들의 등장을 기껍게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금색 드레스가 햇볕에 비쳐 눈이 부시도록 빛났다.
“최종 우승자인 윈체스터 경을 포함해 이 자리에 함께해준 황궁의 용맹한 기사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녀가 우아하게 연설을 이어가다 말고 시선을 틀었다.
“하지만 뭔가 아쉽지 않나요?”
헤르티안이 있는 방향이었다. 그녀는 간드러지게 웃으며 벼락같은 말을 뱉었다.
“마지막으로 황자와 대공의 대련으로 마무리 지으면 어떨까요?”
기껏 결투를 중단시켰는데, 뭐?
대련?
‘세르디스가 결투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왜 잠잠하나 싶었는데 결국 이걸 노리고 있던 거였어.’
“황후 폐하!”
저절로 새된 소리가 튀어 나갔다.
황후는 내게 눈길도 주지 않고 대중의 반응을 달구었다.
“모두 여기 온 이유가 두 사람의 대련을 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가 아닌가요? 정식으로 결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검만 겨루는 시합일 뿐이에요. 대련인 만큼 우승자에겐 합당한 포상도 할 거고요. 그렇죠. 황제 폐하?”
황제가 황후를 흘긋 보다 이내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대공님은 시합에 적절한 의복을 갖춰 입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곧바로 반대했다.
“그건 황자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황후가 세르디스 쪽을 눈짓했다.
격식을 갖춘 의복이었지만 세르디스도 대련하긴 불편한 복장이었다.
“황자 롤베팅. 결투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이번엔 세르디스에게 물었지만, 그는 내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헤르티안이 내 어깨를 부드럽게 잡았다.
비올렛과 예언가라니.
내가 알고 있던 비올렛은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기에 나는 혹시 그녀의 인첸트를 예언가가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계속 그녀가 아니라는 단서들을 쫓았다.
검술 시합으로 묶여 자리에 꼼짝없이 앉아있던 그때였다. 황제와 황후가 대련을 구경하기 위해 행차했다.
‘아직 예언가는 그 자리에 있는데.’
인첸트에 표시된 위치는 줄곧 그대로.
예언가를 두고 황후 혼자만 나온 모양이었다.
나는 인첸트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 이곳에 자리한 귀족과 기사들과 함께 가장 높은 자리에 앉은 황제 내외에게 예의를 갖추었다.
“검을 겨누며 제국 기사들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자리에 함께해주어 고맙다.”
곧이어 황제의 인사말과 기사들의 함성소리와 함께 대련이 시작되었다.
분위기가 무르익었음에도 비올렛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제2 기사단의 우승자 실더슨 경과 제1 기사단 우승자인 윈체스터 경의 시합을 시작하겠습니다.”
어느새 마지막 시합.
나는 온통 다른 생각을 하며 눈으론 비올렛을 았다.
그녀는 끝내 대련장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헤르티안만이 비올렛의 행방을 찾다 돌아왔다.
“샤르페넌 공작이 소공작과 공녀를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만, 황궁 안에서 공녀의 행방을 아는 이가 없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심란한 한숨을 내뱉었다.
“검술 시합이 끝나면 황후 폐하의 응접실에 가봐야겠어요.”
예언가가 있는 곳이 표시된 곳으로 가봐야겠다. 그래야 내가 비올렛을 의심하는 일은 없을 테니 말이다.
나는 어서 이 대련이 끝나길 바라며, 다시 한번 비올렛을 눈으로 찾던 무렵이었다.
황제를 지나 황후 옆자리로 하얀 제복을 차려입은 세르디스가 걸어 들어왔다.
근 이틀 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아프다고 하더니 얼굴에 광채가 돌았다. 여느 때보다 건강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오늘 아침에도 황자 궁으로 연락을 넣었는데.’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동안 아무 소식이 없다가 이곳에 나타난 것이 나로서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황후는 제 아들의 등장을 기껍게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황금색 드레스가 햇볕에 비쳐 눈이 부시도록 빛났다.
“최종 우승자인 윈체스터 경을 포함해 이 자리에 함께해준 황궁의 용맹한 기사들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녀가 우아하게 연설을 이어가다 말고 시선을 틀었다.
“하지만 뭔가 아쉽지 않나요?”
헤르티안이 있는 방향이었다. 그녀는 간드러지게 웃으며 벼락같은 말을 뱉었다.
“마지막으로 황자와 대공의 대련으로 마무리 지으면 어떨까요?”
기껏 결투를 중단시켰는데, 뭐?
대련?
‘세르디스가 결투를 포기한다고 했을 때, 왜 잠잠하나 싶었는데 결국 이걸 노리고 있던 거였어.’
“황후 폐하!”
저절로 새된 소리가 튀어 나갔다.
황후는 내게 눈길도 주지 않고 대중의 반응을 달구었다.
“모두 여기 온 이유가 두 사람의 대련을 하는 것을 보고 싶어서가 아닌가요? 정식으로 결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검만 겨루는 시합일 뿐이에요. 대련인 만큼 우승자에겐 합당한 포상도 할 거고요. 그렇죠. 황제 폐하?”
황제가 황후를 흘긋 보다 이내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대공님은 시합에 적절한 의복을 갖춰 입지 않으셨습니다.”
나는 곧바로 반대했다.
“그건 황자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황후가 세르디스 쪽을 눈짓했다.
격식을 갖춘 의복이었지만 세르디스도 대련하긴 불편한 복장이었다.
“황자 롤베팅. 결투하지 않는다고 약속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이번엔 세르디스에게 물었지만, 그는 내게 시선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헤르티안이 내 어깨를 부드럽게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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